
1969년, B. J. 토마스의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는 단순한 히트곡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버트 배커랙과 핼 데이비드가 작곡한 이 곡은 원래 레이 스티븐스가 거절했고, 밥 딜런에게도 제안되었지만 최종적으로 B. J. 토마스에게 돌아갔습니다. 토마스는 당시 심각한 후두염을 앓고 있었고, 그의 목소리는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녹음 세션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트럼펫 솔로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완성되었고, 토마스 자신도 고음 부분을 힘겹게 소화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곡이 역설적으로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녹음 과정의 고통이 오히려 곡에 깊이를 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 이상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의 OST로 사용된 것은 이 곡의 운명을 결정지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폴 뉴먼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과 함께 흐르는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는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원래 영화 제작진은 다른 곡을 사용하려 했으나, 배커랙과 데이비드의 설득으로 이 곡이 최종적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곡 또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는 곡의 생명력을 더욱 연장시켰습니다.

하지만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는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곡의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이는 배커랙과 데이비드 사이의 불화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B. J. 토마스는 이 곡의 성공 이후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는 컨트리 음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대중은 여전히 그를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의 가수로 기억했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인식과 자신의 음악적 욕구 사이의 괴리는 그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입니다. B. J. 토마스의 목소리와 버트 배커랙의 세련된 편곡, 그리고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곡은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곡은 단순한 팝송을 넘어, 한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